
처음 수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수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며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정작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의욕도 없었습니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저도 모르게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가 함께 수영을 하자고 권유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번이나 거절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할 자신도 없었고 무엇보다 물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친구의 권유로 결국 함께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 가장 물을 무서워했던 나의 첫 수영
처음 수영을 등록했을 때 모두 12명이 함께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저는 아마 물을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바다에서 죽을 뻔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억 때문인지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두려움이었습니다.
함께 시작했던 사람들은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저는 혼자 어린이 풀에서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수영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수영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하루하루 수영장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2. 계속하다 보니 사라진 물에 대한 두려움
가끔 제가 어떻게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특별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물이 무섭지 않게 된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계기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하면 순간순간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저 계속 수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수영장에 갔고 힘들었지만 다시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강습 선생님의 도움도 정말 컸습니다.
물을 무서워했던 제가 혼자 어린이 풀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조금씩 물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만약 그때 강습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수영을 계속하는 일이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혼자였다면 두려움 때문에 쉽게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물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렇게 하루하루 수영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예전처럼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려움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그저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던 시간이 저를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3. 수영과 함께 달라진 나의 아침
수영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저의 아침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다시 누워 잠을 자는 일이 많았습니다.
몸도 무겁고 의욕도 없었던 저는 그렇게 하루의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에 수영 강습을 받기 시작하면서 저의 생활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수영장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영 강습을 받기 위해 시작한 변화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전체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낮잠을 자거나 누워 있는 시간보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매일 무기력하게 반복되던 일상에도 조금씩 생동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수영은 저에게 단순히 운동 하나를 더한 것이 아니라 하루를 조금 더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4. 수영이 끝난 뒤 찾아온 작은 행복
제가 수영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영 자체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던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수영을 마친 뒤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다과를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은 참 행복했습니다.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운동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는 평범한 시간이 저에게는 새로운 활력이 되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힘들어도 다음 날 다시 수영장에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꾸준함이라는 것이 꼭 자신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만나고 그 시간을 다시 기다리게 되는 것 역시 무언가를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5. 12명 중 마지막까지 남은 한 사람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처음 수영을 시작했던 12명 중 지금까지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그 사실을 생각하면 저 자신에게 정말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물론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수영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수영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습니다.
그만둘 수도 있었고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지금까지 수영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히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잠시 멈추더라도 다시 시작했고 힘든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6. 꾸준함과 다시 시작하는 힘
오랜 시간 수영을 하면서 저는 꾸준함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꾸준히 한다는 것이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원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멈춰야 하는 순간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잠시 멈췄다는 사실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수영을 쉬었던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시간이 쌓여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물이 무서워 혼자 어린이 풀에서 시작했던 제가 이제는 17년 동안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고 무엇보다 저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7. 17년 동안 수영한 나에게 보내는 칭찬
처음 수영을 시작했던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나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물을 무서워하면서도 수영장에 갔던 나에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물속에 들어갔던 나에게.
수영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다시 시작했던 나에게.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영을 하고 있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처음에는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던 수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영은 저의 일상을 바꾸었고 새로운 활력을 주었으며 꾸준함의 의미를 알려주었습니다.
특별한 사람이어서 오랫동안 수영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멈추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지만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반복했던 작은 시간들이 쌓여 지금까지 저를 수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저만의 속도로 즐겁게 수영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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