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몇 달간 수영을 배우다 보면 중급반 정도 올라갔을 때 강사님이 "다음 주부터 오리발 준비하세요"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롱핀을 사야 할지, 숏핀을 사야 할지 인터넷 검색도 열심히 해보고 같이 수영하는 사람이나 현장에 있는 안전요원에게 어떤 걸 사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하죠.
누군가 저에게 어떤 오리발을 구매해야 하야고 물어 온다면 그때 저는 롱핀부터 권유합니다. 맨발로만 차다가 롱핀 사용법을 배우고 발을 차는 순간 빨리 나가는 속도감은 정말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 경험상 오리발은 수영의 또 다른 재미를 알려 주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수영을 계속하다 보면 훈련 목적이나 내 몸 상태, 그리고 수영장 전체적인 분위기에 따라 사용하는 오리발도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처음에 '아레나 롱핀'으로 시작해서 상급 반까지 잘 신었습니다. 그러다 속도감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어서 추진력으로 유명한 '마레스 아반티 엑셀 롱핀'으로 바꿨고, 이걸 오랫동안 수선해 가며 신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수영장이 숏핀을 다 같이 차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실리콘 숏핀인 'DMC 리펠로'로 넘어왔고, 현재는 리펠로를 재구매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17년 동안 수영을 즐겨오고 현장에서 7년째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하면서, 직접 거쳐온 오리발들의 특징과 엑셀 롱핀의 수선 과정, 그리고 리펠로를 재구매하게 된 솔직한 경험을 정리해 봅니다.

1. 마레스 아반티 엑셀 사용기 (수선 과정 및 사이즈 팁)
아레나 롱핀으로 오리발을 즐기다가, 더 시원시원하게 물을 가르고 나가는 추진력과 속도감이 탐나서 교체한 장비가 바로 마레스 아반티 엑셀이었습니다.
요즘 수영장에 가보면 오리발 처음 사용할 때부터 엑셀을 구매해 쓰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마레스 엑셀은 부력이 좋아 신으면 하체가 수면위로 가볍게 뜨고 핀 자체가 딱딱해서 킥을 차는 대로 강한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한 추진력 만큼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핀이 딱딱해서 물 저항을 크게 받다 보니 발목이 약한 분은 발목이나 발등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발목이 약한 분들에게 엑셀을 선뜻 권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엑셀보다는 플루이더 같이 부드러운 재질의 롱핀을 사용해 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오리발핀이 바로 마레스의 뉴플루이더 제품입니다.
마레스 아반티 엑셀은 또한 오랫동안 쓰다 보면 발집 포켓과 옆쪽 레일이 만나는 연결 부위가 찢어지는 일이 계속 발생합니다.
- 마레스 엑셀 사이즈 팁: 마레스 엑셀은 기본 사이즈가 여유 있게 나오는 편이라 한 사이즈 작게 선택하시는 걸 권합니다. 저 역시 제 발에 맞춰 가장 작은 사이즈(225-230)를 샀는데도 살짝 큰 감이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이 수영하는 분들의 핀을 빌려 신어보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사는 것입니다.
첫 번째 엑셀이 찢어졌을 때는 계속 사용하다 더 이상 사용할수 없어 버리고 다시 같은 제품을 두 번째로 구매해서 사용하였습니다. 한참을 사용하고 두 번째 엑셀도 같은 부분이 찢져저서 집에서 순간접착제를 사용해 덧대어 붙여보았습니다. 그렇게 수선한 오리발을 물속에서 한참을 더 신다가 결국 덧대었던 고무가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 오리발은 보상판매제도를 알아보고 보상판매로 세 번째 엑셀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엑셀도 오래 신다 보니 똑같은 연결 부위가 또 찢어지더군요.
그래서 구두나 가방을 전문으로 다루는 수선집에 맡겨 보강 수선도 해보고 하지만 수선을 거듭해도 강한 저항 때문에 한참 지나면 결국 다시 찢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엑셀의 강한 추진력 뒤에는 이러한 발목 부담과 내구성의 한계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2. 수영장 트렌드 변화와 DMC 리펠로 숏핀 선택
엑셀의 계속되는 찢어짐으로 고민하고 있을때 쯤 수영장 분위기도 점차 롱핀에서 숏핀을 사용하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레인에서 앞 사람과 부딪히는 일을 줄이고 안전하게 훈련하기 위해 다 함께 숏핀을 차는 트렌드가 정착되었고, 저 역시 숏핀으로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숏핀을 고를 때는 DMC 엘리트맥스와 DMC 리펠로 두 가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직접 비교해 보니 엘리트맥스는 발차기 느낌이 가볍고 부드러웠던 반면, DMC 리펠로는 무게감이 있어서 물을 묵직하게 눌러주는 힘과 추진력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 리펠로 vs 엘리트맥스 실측 사이즈 비교: 두 브랜드의 가장 작은 사이즈 기준으로 착용감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DMC 리펠로는 가장 작은 사이즈도 살짝 여유가 있었던 반면, DMC 엘리트맥스는 가장 작은 사이즈가 타이트하고 작게 느껴졌습니다. 브랜드마다 발집 포켓 모양과 사이즈 기준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숏핀도 구매하기 전에 동료들의 오리발을 꼭 신어 보고 결정하시는 걸 권합니다.
결국 선택한 리펠로는 제가 원했던 묵직한 눌림과 추진력을 동시에 제공해 주어 수영할 때 적합한 장비였습니다.

3. 첫 번째 리펠로(검정 끈)와 두 번째 리펠로(분홍 끈) 재구매
부드러운 실리콘 숏핀도 오랫동안 강하게 사용하다 보면 내구성에 한계가 찾아옵니다. 처음 사서 오랫동안 썼던 리펠로(검은색 끈)는 바닥면 수직 가이드 부분이 갈라지고 찢어지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킥을 견뎌준 흔적입니다. (수선 불가능합니다.)
바닥이 갈라질 때까지 알차게 신은 뒤, 워낙 만족도가 높았던 장비라 망설임 없이 동일한 DMC 리펠로 숏핀(현재 착용 중인 분홍색 끈 버전)으로 다시 재구매를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리펠로를 사용하는 분들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추진력을 선호하시는 분, 무게감 있게 물을 눌러주고 싶으신 분은 리펠로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17년 차 수영꾼이 정리하는 오리발 선택 가이드
- 입문은 롱핀으로: 롱핀을 다룰 줄 모르는 입문 단계에서는 롱핀을 먼저 착용해서 오리발 특유의 속도감과 추진력을 느껴보시는 걸 권유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발목 약한 분 주의 및 사이즈 팁: 마레스 엑셀은 추진력이 좋지만 핀이 딱딱하고 저항이 커서 발목이나 발등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발목이 약한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하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구매 시 한 사이즈 작게 선택하시거나 직접 신어 보고 결정하시는 걸 권합니다.
- 실력 향상은 숏핀으로: 어느 정도 롱핀이 익숙해지면 숏핀으로 넘어가시는 걸 권합니다. 숏핀은 맨발 수영과 메커니즘이 비슷해서 빠른 킥 피치와 하체 근력을 길러주며, 장비를 벗었을 때 맨발 수영 실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 숏핀 취향 및 발목 상태별 선택:
- DMC 엘리트맥스: 가볍고 부드러운 킥감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단, 제일 작은 사이즈도 타이트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 DMC 리펠로: 묵직하게 물을 누르는 느낌과 추진력을 선호하시는 분에게 권합니다. 단, 리펠로 역시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발목이 약하시다면 발목 부담을 충분히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제일 작은 사이즈도 살짝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오리발은 종류와 브랜드가 워낙 다양하고 무게감이나 사이즈 체감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바로 구매하기보다 수영장 동료들의 오리발을 직접 신어보고 자신의 발목 상태와 취향에 맞는 장비를 고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첫 롱핀 시작부터 엑셀 수선 과정을 거쳐 DMC 리펠로 숏핀에 정착하기까지의 경험담이 본인에게 꼭 맞는 오리발을 찾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상 없이 즐겁게 수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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