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오래 했다고 해서 안전요원이라는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자신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처음 근무를 시작했던 날의 나는 기대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안전요원이라는 일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많은 걱정을 가져다주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단순했다.
'혹시 수영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수영장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내가 제대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지, 필요한 순간에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걱정은 사고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회원이 찾아와 불만을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모르는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안전요원이라는 역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감시탑에 올라가는 것조차 무서웠다
처음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또 하나의 큰 부담은 감시탑이었다.
나는 원래 높은 곳이 무서웠다.
그래서 높은 감시탑에 올라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감시탑에 올라가 앉으면 높이를 무서워할 여유도 없었다.
높은 곳에 앉아 수영장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눈은 계속 바빠졌다.
혹시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고, 불편해 보이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
누군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계속 수영장 곳곳을 바라봤다.
처음에는 어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조차 익숙하지 않았다.
한 곳을 보고 있으면 다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됐고, 잠시 시선을 옮기면 방금 보던 곳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긴장했다.
그렇게 계속 주변을 살피다 보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수영장 안의 더위도 만만하지 않았다.
높은 감시탑에 앉아 긴장한 상태로 계속 수영장을 바라보는 일은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궁금한 것이 있어도 쉽게 물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혹시 내가 너무 기본적인 것을 물어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혼자 고민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안전요원이라는 일은 혼자 모든 것을 알고 해결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근무하면서 함께하는 파트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로 물어보고, 자신이 경험했던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른 안전요원들과 근무하면서 있었던 일이나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가 경험했던 일이 나에게는 앞으로 필요한 배움이 되기도 했다.
함께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두려움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파트너에게 물어볼 수 있게 됐다.
다른 안전요원의 경험을 들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배우기도 했다.
교육을 통해서도 내가 몰랐던 내용을 하나씩 알게 됐다.
그렇게 경험과 교육이 쌓이면서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회원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긴장했다.
혹시 불만을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했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으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회원을 만나고 여러 질문에 응대하면서 조금씩 방법을 알게 됐다.
처음부터 모든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르는 것은 다시 확인했고, 궁금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회원들의 질문에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응대할 수 있게 됐다.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익숙해진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처음 안전요원을 시작했던 날의 두려움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높은 감시탑이 무서웠던 것도,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했던 것도, 회원의 불만과 질문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나 혼자만의 노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함께 근무했던 파트너가 있었고, 경험을 공유해 준 다른 안전요원들이 있었다.
궁금한 것을 알려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있었기에 조금씩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교육을 통해 배우고, 실제 근무를 통해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조금씩 안전요원이라는 일에 익숙해졌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안전요원을 시작했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처음이라서 두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하는 것도, 높은 감시탑이 무서운 것도, 회원을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
중요한 것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배우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나는 수영을 17년 동안 해왔지만 안전요원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돌이켜보면 내가 처음부터 용감해서 안전요원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배우려고 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봤으며,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좋은 안전요원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배우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아닐까.
처음 감시탑에 올라가는 것조차 무서워했던 내가 6년 동안 안전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쩌면 바로 그 과정 속에 있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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