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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안전요원

6년간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하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by 안전요원76 2026. 9. 3.

 

수영을 17년 동안 해왔고, 수영장 안전요원으로도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안전요원이라는 일이 단순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을 구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 역시 안전요원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며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다른 안전요원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누군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안전요원으로서 제대로 근무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6년간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하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호루라기는 언제 불어야 할까?

안전요원에게 호루라기는 매우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빠르게 신호를 보내고, 이용객의 행동을 제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호루라기를 사용할 때마다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꼭 호루라기를 불어야 하는 상황일까?'

수영장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놀란다.

수영하던 사람들은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묻기도 한다.

'무슨 일이야?'
'사고 난 거 아니야?'

호루라기 소리 하나가 수영장 전체에 긴장감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용객이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호루라기를 사용해 주의를 주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다른 이용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을 발견했을 때 즉시 제지하는 것은 안전요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레인을 잡는 행동이나 잠시 멈추는 행동처럼 직접 다가가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호루라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면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호루라기는 단순히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위험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다면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긴급하게 주의를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구보다 빠르게 호루라기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이야기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꼭 호루라기를 사용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수영장의 환경과 운영 방식에 따라 안전수칙과 대응 방법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안전요원에게 필요한 능력 중 하나가 위험한 행동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판단력이라고 생각한다.

근무 중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을 보며

최근에는 근무 중 귀에 에어팟이나 버즈 같은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도 있다.

또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메시지가 도착하면 화면을 확인하거나 조작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과연 지금 우리는 수영장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걸까?'

물론 이어폰을 착용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근무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스마트워치 역시 시간을 확인하거나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전요원의 업무를 생각하면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안전요원은 계속해서 수영장을 살펴야 한다.

누군가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용객은 없는지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다면 주변의 소리를 놓칠 가능성은 없을까?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조금 늦게 알아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

스마트워치에 온 메시지를 확인하는 짧은 순간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고작 몇 초인데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는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안전요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역시 완벽한 안전요원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안전요원들을 보면서 항상 완벽하게 근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50분이라는 근무 시간 동안 단 한순간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같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 수영장을 바라보다 보면 피곤함이 찾아올 때도 있었다.

잠깐 졸음이 쏟아졌던 순간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했다.

'지금 내가 정말 안전요원으로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

안전요원도 사람이다.

피곤할 수도 있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졸음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안전요원에게 항상 완벽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집중력이 흐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졸음이 찾아오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을 때,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

자세를 바꾸고, 다시 수영장 전체를 바라보며 혹시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쩌면 안전요원에게 필요한 것은 '나는 절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집중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자신의 역할로 돌아오는 책임감일지도 모른다.

결국 다른 사람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호루라기를 사용하는 모습, 근무 중 이어폰을 착용하는 모습, 스마트워치를 확인하는 모습.

처음에는 다른 안전요원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지금 안전요원으로서 해야 할 행동을 하고 있는가?'

'나는 혹시 위험한 상황보다 내 피곤함과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영장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6년 동안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며 느낀 것은 안전요원의 역할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수영을 잘하는 것만으로 좋은 안전요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조 기술을 많이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평범한 순간에도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고, 작은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집중력이 흐려지는 순간에도 다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안전요원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않는 것.

나는 그것 역시 좋은 안전요원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안전요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는 안전요원이다.

6년이라는 시간을 근무했지만 모든 상황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안전요원의 모습을 보면서도 누군가를 쉽게 비판하기보다는 나 자신부터 돌아보려고 한다.

호루라기는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이 이용객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지.

근무 시간 동안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집중력이 흐려지는 순간에는 어떻게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지.

이런 고민들이 모여 조금 더 나은 안전요원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안전요원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주변과 자신을 살피는 자세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수영장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지금 누군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충분히 집중하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도 이 질문을 잊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