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17년 동안 수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익숙해졌고, 안전요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수영장을 바라보는 제 시선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수영을 할 때는 내가 어떻게 수영하는지, 오늘 얼마나 운동할 것인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부터는 물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수영장 전체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는 않다 보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안전요원으로 근무했을 때는 정해진 근무 구역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습니다.
수영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계속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익숙해졌다고 해서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경험이 쌓이면서 수영장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수영장 분위기는 어떤지, 이용객들이 불편함 없이 운동하고 있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생긴 습관인 것 같습니다.
2. 매일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안전요원이라고 하면 수영장에서 계속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근무해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자신의 운동을 하면서 수영장 이용수칙을 잘 지킵니다.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근무를 마치는 날도 많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날이 좋습니다.
안전요원의 입장에서는 특별한 사고 없이 모든 사람들이 무사히 수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하루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주의가 필요한 행동을 하는 이용객을 만나기도 하지만, 매일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6년 동안 근무하다 보니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 것입니다.
3. 가끔 만나는 주의가 필요한 상황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면 가끔 주변에서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큰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와 조금 다른 행동을 하거나, 주변 상황을 충분히 살피지 않고 움직이는 경우처럼 작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럴 때 안전요원은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게 됩니다.
필요하다면 이용객에게 조심해 달라고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안전요원으로 근무할 때는 눈앞에 있는 한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서 함께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4. 사람마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모습이 다르다
6년 동안 근무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수영을 아주 오래 한 사람도 있고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물속에서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운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영장에 오는 이유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고,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수영장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매일 보다 보니 같은 수영장이라는 공간에서도 사람마다 생각과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전요원도 자신의 기준으로만 이용객을 바라보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5. 안전요원의 말 한마디도 경험이 필요하다
안전요원으로 일하면서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이용객에게 주의를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기보다는 왜 조심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때로는 짧은 한마디로 끝날 수도 있고,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6년 동안 근무하다 보니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언제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도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안전요원의 역할은 이용객을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6년 동안 일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처음 안전요원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수영장을 바라보는 제 시선입니다.
예전에는 수영장에 가면 수영하는 사람으로서 물과 운동에 집중했습니다.
지금은 수영을 하면서도 주변을 한 번 더 살펴보게 됩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수영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어느 정도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마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서 계속 근무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긴 변화일 것입니다.
그리고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조금씩 배웠습니다.
7. 아무 일 없는 하루가 가장 좋은 하루
6년 동안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특별한 사고가 있었던 날보다 평범하게 근무를 마친 날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용객들이 각자의 운동을 마치고 무사히 수영장을 나가는 것.
동료 안전요원들과 함께 근무를 마치고 오늘도 별일 없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안전요원이 바라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좋은 하루일 것입니다.
안전요원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주변을 살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17년 동안 수영을 하고 6년 동안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저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을 여러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수영하는 사람으로서는 물속에서 운동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안전요원으로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영을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주변을 살피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수영을 계속할 것이고, 안전요원으로서도 제가 맡은 자리에서 이용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도록 계속 살피고 싶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하루.
모든 이용객이 안전하게 수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하루.
저에게는 그런 하루가 가장 좋은 근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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