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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안전요원

수영 잘하는 사람도 지켜야 할 수영장 레인 예절

by 안전요원76 2026. 9. 18.

저는 17년 동안 수영을 해왔고, 6년째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회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수영을 처음 배우는 분부터 오랫동안 수영을 해온 분까지 실력도 목적도 모두 다릅니다.

그중에서 제가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영을 잘하는 것과 수영장에서 안전하게 이용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수영을 잘한다고 해서 수영장 안에서 항상 안전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영 잘하는 사람도 지켜야 할 수영장 레인 예절

1. 앞사람을 따라잡는 순간

한 레인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실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앞사람을 따라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수영을 빠르게 하는 회원은 앞사람이 자기보다 느리면 금방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이때 앞사람을 추월하려고 왼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레인에는 반대편에서 돌아오는 회원도 있습니다.

내가 앞사람을 추월하기 위해 왼쪽으로 들어갔는데 반대편에서도 사람이 오고 있다면 서로 마주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회원은 주변을 모두 확인하고 움직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 있던 회원은 갑자기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놀랄 수도 있고, 반대편에서 오던 회원 역시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놀라서 수영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다가 서로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수영장에서는 물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육상에서보다 순간적인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을 보면 미리 안내하려고 합니다.

2. 안전하게 추월하는 방법

앞사람이 나보다 느리다고 해서 무조건 바로 추월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제가 회원들에게 안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앞사람을 따라잡았는데 반대편에 수영하는 사람이 없다면 상황을 살펴 안전하게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수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리해서 추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앞사람을 따라가다가 끝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뒤 앞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출발하면 됩니다.

조금 늦게 가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초 또는 몇십 초를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안전요원이 안내하는 이유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다 보면 회원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이용 방법을 안내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가끔 회원들이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알고 있어요."

또는

"뭐가 위험해요?"

"왜 우리한테만 그러세요?"

물론 회원 입장에서는 본인은 충분히 알고 있고, 별로 위험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안전요원이 회원에게 안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안전요원은 사고가 난 다음에 움직이는 사람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고, 다른 회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거나, 수영장 이용 규정에 맞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혼내거나 특정 회원만 제재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4. 느린 사람도 빠른 사람도 서로 배려

수영장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초보 회원이나 느린 회원들은 오히려 자신이 느리다는 것을 알고 먼저 양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느리니까 먼저 가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꼭 그렇게까지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영장에는 나보다 빠른 사람도 있고 나보다 느린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레인을 선택해서 수영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서로 조금씩 맞춰가면 됩니다.

빠른 사람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지나가도 되는 것도 아니고, 느린 사람이라고 해서 계속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5. 수영은 혼자지만 함께하는 운동

저는 수영을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속에서는 결국 내가 내 몸을 움직이고 내 호흡을 조절하면서 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영장이라는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레인에서 함께 수영하기 때문에 수영장은 서로 배려해야 하는 단체 운동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무리 수영을 빠르고 잘한다고 해도 주변에 나보다 느린 사람이 있다면 조금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양해를 구하고 먼저 출발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느린 사람도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 됩니다.

6. 잘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방법

수영을 오래 하다 보면 기록이 빨라지고 더 어려운 영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수영 실력이 높아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다른 사람과 함께 수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빠르게 수영하는 것도 실력이지만, 주변을 살피면서 안전하게 수영하는 것도 수영장에서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사람이 느리다고 무조건 추월하기보다 잠시 기다리고, 추월해야 한다면 주변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양해를 구하는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요원이 주의를 주거나 이용 방법을 안내할 때도 "왜 나한테 그러지?"라고 생각하기보다 한 번쯤 주변을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요원이 보기에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거나 다른 회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영장에서는 나 혼자만 안전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조심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지켜줄 수 있습니다.

저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이제 막 수영을 시작한 사람도 서로 배려하면서 오래 즐겁게 수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영은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수영장에서는 함께하는 운동이니까요.